권혁찬 포항 예스치과 원장
권혁찬 포항 예스치과 원장

“오늘 밖에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데 치아를 덮어 씌우는 게 가능할까요?”

바쁜 직장인들과 거주지 문제로 치과에 자주 내원하시지 못하는 분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네’입니다.

만일, 치아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 중에, 며칠 휴가 내시기 정말 힘든 분들이나 갑자기 시간이 나시는 분들, 울릉도처럼 다니는 치과에서 멀리 거주하시는 분들에게는 귀가 번쩍하는 소리일 것입니다.

이런 내용에 대해 ‘당연한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정말 그게 가능하다 구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혹은 아예 관심 없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에 치과 치료를 마무리하는 하는 게 가능하려면,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기 때문에 모든 곳에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시간에 심각한 제약이 없는 분이나 자주 치과에 방문하실 수 있는 분들은 기존 방식대로 치과 치료를 받으며 치아관리를 받으시면 됩니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갖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치과진료 방식이 다른 건가?’ 혹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거지?’ 라는 의문입니다.

‘CAD CAM 시스템’과 ‘3D 프린터’라는 말은 들어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치과에서도 마찬가지로 구강 스캐너와 치아를 디자인해서 만드는 CAD CAM의 도움으로 사람이 하는 많은 일이 대체 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아 치료에는 크라운이나 인레이 같은 보철물을 끼워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철물을 만드는 과정은 아래와 같이 진행 됩니다.

1. 위 아래 치아의 본을 떠서, 2. 석고 모형을 만들고, 3. 여기에 왁스를 이용하여 치아를 디자인하고, 4. 이것을 금이나 포셀린 등의 재료로 치과보철물로 만드는데 이때 치과 기공사분들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하루에 보철 치료를 마무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방식의 치과 치료는 1. 본을 떠서 석고 모형을 만드는 대신에 구강스캐너라는 장비로 촬영해 바로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기 때문에 이 작업 시간은 10분 안팎으로 줄일 수 있고, 2. 왁스로 치아를 디자인하는 대신에 CAD의 도움으로 1개 치아를 디자인하는데 10분이면 가능해 졌으며, 3. 치아를 만들 때 기공사분들이 오랜 시간 동안 여러 단계의 수작업을 하는 것을 대신해, 디자인된 치아 하나당 CAM 장비로 30분 정도면 보철물을 만들어 내게 되었습니다. 만드는 재료에 따라 완성 시간에는 차이가 있지만, 세라믹 같은 재료로 보철물을 만들 때에는 경우에 따라 1시간 정도가 더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철물이 완성되기까지는 2-3 시간이면 가능해 졌습니다. 만일 지르코니아라는 재료로 만드는 경우에는 반드시 3-4시간 정도의 고온 처리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때문에 지르코니아를 이용한 보철물의 경우에는 4시간-5시간의 작업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지르코니아가 아니면, 스캔 후 2시간 동안만 독서 등 여유롭게 본인의 시간을 보내시면 치아를 끼울 수 있습니다. 만일 지르코니아를 할 경우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조금 더 길지만, 오전에 치료를 받고 나서 오후 5시 이후에 재내원 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당일 내원으로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과 치료를 미루고 계신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렇게 치료가 가능한지 사전에 다니는 치과와 상의해야 하며, 가능한 오전에 내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건강한 구강 관리를 위해 치과 분야는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가지고 계신 치료 고민은 가까운 치과에 문의하시면, 해결방법이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치과 치료는 제때 받지 못할 경우 치료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에 치아에 이상이 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고민하시는 분들은 미루지 마시고 치과에 문의해서 해결방법을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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