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예스치과 박병기 원장 |
구강 점막은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이 바로 맞닿는 부분으로 구강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마다 통증이 동반됩니다. 구강 점막 전체가 빨갛게 헐어있는 경우 물 조차도 먹을 수가 없어 입원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보통 입안에 생기는 염증을 통틀어 구내염이라고 하는데, 구내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질환을 치료하는데 있어 원인이 세균성인지 바이러스성인지 진균(곰팡이균)성인지 명확한 경우에는 질환 초기에 그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를 투여하면 질환이 잘 치유가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강 점막이 헐어있는 경우는 그 양상이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아 감별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의사의 처방 없이도 구내염 약제(연고, 가글액, 패치 등)를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인터넷상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여러 민간요법들을 시도해보고 낫지 않는 경우 뒤늦게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많기에 병소의 초기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 감별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구내염은 재발성 아프타성 궤양이라는 질환으로 입술 점막이나 혀에 경계가 명확하고 동그랗게 패인 형태로 생깁니다. 한번에 1-3개 정도에서 더 여러 개가 생길 수도 있고 보통 특별한 처치를 하지 않아도 2주 이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됩니다. 재발성 아프타성 궤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2주 내 자연적으로 치유되고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같은 부위나 다른 부위에 다시 병소가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아프타성 궤양도 베쳇병 등 다른 질병의 한가지 증상으로 나타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아프타성 궤양이 너무 자주 생기거나 입안 병소와 다른 전신적인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난다면 전문적인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입안이 헐고 아픈 증상이 2주 이상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 병소의 초기 상태를 의사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에 복용을 시작한 약이 있는지, 기존에 복용하던 약의 종류가 바뀐 것이 있는지, 병소의 초기에 물집이 생겼다거나 하얀 막이 생겼었는지, 피부질환이나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지 등 환자분이 주신 정보가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구강 점막에 생긴 헐어있는 병소들은 대부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은 정보라도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질환이 그렇겠지만 원인만 확실하다면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일 것입니다.
그런데 구강 점막질환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일단 병소가 2-3주 이상 지속되고 비특이적인 양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조직 생검을 하는 것이 원칙이며,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시행하여 다른 원인이 있는지 찾아보아야 합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병소 부위를 외과적으로 제거하거나 염증을 완화할 수 있는 가글액이나 약제를 처방하게 됩니다.
환자분 중 TV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우연히 구강암 관련 내용을 접하신 후, 혹시 나도 구강암이 아닐까 염려되어 몇 날 며칠 밤잠을 못 이루시고 내원하셨던 분이 있었습니다.
검진 후, 구강암이 아니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제야 안도하고 웃으시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귀가하셨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은 더 큰 공포감을 만든다고 하죠. 만약 입안이 헐고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스스로 병을 키우지 마시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